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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토막 지식

나이키의 진짜 경쟁자는 왜 닌텐도일까? (마케팅 마이오피아)

by cloud-biz 2026. 7. 9.

삶에서는 늘 경쟁자를 의식하곤 한다. 내가 돈가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건너편 돈가스집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고, 카페를 운영 중이라면 옆 건물 카페의 커피 가격이 궁금해질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진짜 경쟁자가 그들이 아니라면 어떨까?

 

1. 마케팅 마이오피아(근시안)

경영학에는 1960년 테오도르 레빗(Theodore Levitt)이 처음 제시한 '마이오피아(Myopia)'라는 용어가 있다. 우리말로는 '마케팅 근시안'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눈앞의 일에만 구애되어 지혜가 없거나 소견이 좁아진 상태를 뜻한다.

과거 마케팅이 단순히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해 무한한 시장을 생성해 내는 시대로, 이 욕구를 파고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제품, 내 서비스라는 좁은 틀에만 갇혀서 경쟁 제품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면 상상도 못한 기업이 나의 진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People don't want to buy a quarter-inch drill. They want a quarter-inch hole!"
(사람들은 1/4인치 드릴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1/4인치 구멍을 원한다!)
테오도르 레빗(Theodore Levitt)

마케팅 마이오피아 테오도르 레빗 드릴과 구멍 비유 고객 욕구 분석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도구(드릴)'가 아니라 '결과(구멍)'입니다.

 

2. 상상도 못한 진짜 경쟁자들

 

*사우스웨스트 항공 vs 기차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경쟁자는 같은 LCC(저비용 항공사)가 아닌 '기차'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화려한 기내식이나 지정 좌석을 없애는 대신, 선착순 탑승과 저가, 단거리 노선에 모든 것을 올인했다. 이들의 타겟 고객은 "비행기에서 와인 마시며 대접받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가장 싸고 빠르게 옆 동네로 이동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대형 항공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고속버스나 기차 같은 육상 교통수단과 경쟁하게 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경쟁자 고속 기차 저가 항공사 마케팅 전략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진짜 경쟁자는 다른 항공사가 아닌 '육상 교통수단'입니다.

 

* 나이키 vs 닌텐도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다. 과거 칸 국제광고제에서 나이키는 "시간은 소중하다"라는 묵직한 카피와 함께 "우리는 뛰었나요"라는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다. 인간의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사람들은 유튜브나 스마트폰을 보는 데 엄청난 시간을 쏟아붓는다. 만약 사람들이 퇴근 후 집에 앉아 닌텐도를 하거나 넷플릭스를 본다면? 당연히 밖으로 나가서 운동화를 신을 일이 없어진다. 즉, 나이키의 가장 큰 적은 아디다스나 퓨마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한정된 '시간'을 빼앗아 가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인 것이다.

 

나이키 진짜 경쟁자 닌텐도 시간 점유율 마케팅 근시안 극복 사례
고객이 방 안에서 닌텐도에 시간을 쏟는다면, 나이키 운동화는 신발장에 머물게 됩니다.
나이키 진짜 경쟁자 닌텐도 시간 점유율 마케팅 근시안 극복 사례

3. 그러면 우리는?

 

마케팅 근시안은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 정해진 트랙 위에서 옆 사람의 속도만 의식하며 달리다 보면, 내가 진짜 도달하고 싶었던 속도와 방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목적지도 잃어버릴 것이다. 내가 쥐고 있는 것이 드릴인지,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은 구멍 그 자체인지 그리고 내가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한 번쯤 멈춰서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