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서 우리는 총체적인 사회 개선의 아홉 번째 신념인 모든 사람은 건강하게 이기적일 수 있고, 또 건강하게 이기적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중략) 이기적이 되는 것이 우리가 사회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이타적인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누군가 이타심을 발휘하는 최선의 길,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묻는다면 그 대답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 먼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다음 그 일을 위해 자신을 바쳐야 한다. (중략) 이것이야말로 B심리학, 즉 시너지의 차원에서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의 이분법을 초월하게 되는 기막힌 사례다.
-인간 욕구를 경영하라 리더스북 413p~414p ( 에이브러햄 매슬로 저 왕수민 옮김, 최호영 감수)
매슬로가 말하는 경영의 본질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를 떠올리면 십중팔구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유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학에만 머물지 않았다. 『매슬로의 인간욕구를 경영하라(Maslow on Management)』는 그의 인본주의 심리학이 기업과 조직, 그리고 경영이라는 실천적 영역과 만났을 때 얼마나 강력한 통찰을 빚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역작이다.
단순히 '직원들의 동기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라는 얄팍한 처세술이 아닌 조직 내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그것이 어떻게 건강한 사회적 시너지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철학을 제시한다. 경영학과 조직행동론을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면 종종 조직의 효율성과 개인의 자율성이 충돌하는 사례를 접하는데, 매슬로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그 모순을 완벽하게 해소하는 하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건강한 이기심'이라는 역설 (p.413)
413페이지에서 매슬로는 '건강한 이기심(Healthy Selfishness)'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개념을 던진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이기심을 배척하고 이타심을 지향해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매슬로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게 이기적일 수 있고, 또 건강하게 이기적이어야만 한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은 다른 사람이 결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만이 가진 재능과 정체성을 공동의 장에 내어놓는 것이 진정한 기여라는 뜻이다. 나 자신을 가장 날카롭게 다듬고 나의 욕구와 재능에 집중하는 이 지독한 '이기심'이, 역설적이게도 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이타적인 일'로 승화된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이분법을 초월하다 (p.414)
이어지는 414페이지에서 매슬로는 이 사유를 '시너지(Synergy)'와 'B-심리학(B-psychology, 존재 심리학)'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누군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묻는다면, 그 대답은 맹목적인 희생이 아니다. "먼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다음 그 일을 위해 자신을 바쳐야 한다." 이것이 매슬로가 내린 결론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여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 그 행위는 자연스럽게 사회를 위한 최선의 결과물로 이어진다. 이 경지에 이르면 '나를 위한 일(이기심)'과 '타인을 위한 일(이타심)'의 경계는 완전히 허물어진다. 개인의 자기충족과 행복이 곧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길이 되는 이 기막힌 합일이야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실현일 것이다.
캐즘(Chasm)을 돌파하는 시너지의 궤도
현재 나의 상황은 방향성을 잃고 멈춰 선 일종의 '캐즘(Chasm)' 구간처럼 느껴지곤 했다. 이 막막한 정체기에 마주한 매슬로의 문장들은 내가 나아갈 길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단순한 이타심이나 누군가를 위한다는 명목이 아닌, '건강한 이기심'에 완벽히 몰입하려 한다. 먼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진정으로 원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고유한 역량을 날카롭게 완성해 내는 것. 그리고 그 치열한 결과물이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으로 확장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내 삶의 궤도로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다.
"당신의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당신의 천직이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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